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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외대 김성훈 특임교수] 학교폭력상담소 운영 나선 김성훈 부산외대 특임교수

“학교폭력 예방 위해 사전 예방 교육 강화 및 선제적인 대응 필요” 


김성훈 부산외국어대학교 특임교수가 최근 청소년들의 상처 난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치유해주는 학교폭력상담소 대표를 맡아 활발한 활동에 나서 주목된다. 청소년 문제 해결에 누구보다 적극적인 김성훈 특임교수를 만나 학교폭력상담소에 대한 궁금한 점을 물었다. 아래는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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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근황은 어떤가.


부산외국어대학교 특임교수로 활동하면서 주로 대학 캠퍼스에 학생들과 소통하는 일이 많다. 초중고 대학생들의 다양한 갈등과 학교폭력상담 및 진로 취업 상담과 특강을 주로 하며, 방송에 출연해 지역 현안에 대한 토론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 양산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위원과 법무부 청소년 범죄예방위원으로 민간 청소년 봉사단체인 BBS 등에서 청소년 시기 학생 갈등 상담 학교폭력 및 직업인 특강 등 청소년 문제에 대해 늘 고민하고 있다.


#학교폭력상담소를 개소하게 된 계기는.


최근 정부 고위직 자녀, 사회지도자들의 학교폭력 사건과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를 통해 학교폭력과 청소년범죄에 대한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국민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양산지역 초중등 학교폭력 사건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최근 양산교육청 학교폭력 업무 폭증으로 학교 인성부장 교사와 담당 장학사는 평일 야근과 주말까지 출근해서 업무를 처리해야 할 실정이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사전 예방과 사후 관리와 민간 전문가 양성도 시급하다. 제가 양산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양산에서 거주하면서 자녀들을 성장시키고 있다 보니 중학생 학부모로 아버지로서 여느 부모처럼 자녀 교육에 관심이 집중될 때이다. 범어초 전교어린이회장, 양산중 대대장, 양산고 학생회장을 역임하면서 학창시절부터 학생 민주주의와 학생 권익에 남다른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양산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위원과 법무부 청소년 범죄예방위원 등 양산지역 교육과 청소년 관련 봉사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갈등을 경청하면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학교폭력상담소를 운영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학교폭력상담소에서는 어떤 상담을 하는가.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학교폭력이란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상해, 폭행, 감금, 협박, 약취유인, 명예훼손, 모욕, 공갈, 강요, 강제적인 심부름 및 성폭력, 따돌림, 사이버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 정보 등에 의해 신체·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를 말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이에 따른 심리상담사, 갈등관리 전문가과정, 학교폭력예방전문가, 인성교육 및 진로코칭 전문가 등 특히 학생 갈등 분야 자격증을 취득하고 초·중·고 대학생 학교폭력 예방 활동과 교내 학생 갈등 상담 및 자기주도학습과 인성지도, 진로 적성지도 상담과 대학생 데이트 폭력 및 취업 결혼 상담 등 다양한 고민과 갈등에 대한 노하우와 솔루션을 제공하며 전문적으로 상담하고 있다.


#상담 중 힘든 점이나 특징이 있다면.


청소년 문제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가족 갈등으로 부모 자녀 간 무관심과 소통의 부재가 근본적인 문제인데 이혼가정 한부모학생, 다문화 가족 학생의 학교폭력 상담을 경청할 때 힘든 적이 있었다. 또 학교폭력문제는 가정 내의 갈등에서 비롯해 평소 잘 지내던 가까운 친구 사이에서 사소한 갈등으로 시작돼 아이들 싸움이 어른 싸움으로 변질되는 사례가 많았다.


실제 상담에서도 자녀와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는 잘 지내다가 학교 입학 후 어느 시점이 되면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와 소통과 대화가 단절된다고 한다. 그나마 어머니하고만 대화가 이어지고 아버지와는 대화는 단절되거나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


36만 양산시는 양산신도시 개발로 도시가 급성장하고 있다. 양산지역은 교육인프라 환경이 좋은 편이다. 부산대양산캠퍼스, 영산대학교, 동원과학기술대학교, 3곳의 대학 캠퍼스가 있고 초등학교가 42개교, 중학교가 17개교, 경남외고 등 고등학교가 12곳이 있다. 도시의 성장 속도와 함께 다양한 계층의 사람이 모여 살다 보니 다양한 갈등 현상도 나타난다. 이 가운데 특히 학생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우선 전화 문의를 통한 전화 상담과 주말 방문 상담을 주로하고 있다. 사실 상담 건수가 많다고 좋은 건 아니다. 교내 학교폭력 사안으로 피가해 학생의 고충을 세심히 들어줘야 하기 때문에 정신적 집중력과 체력 소비가 크다. 상담 건이 많을수록 집중력이 흐트러져 좋은 상담을 해줄 수 없다.


#상담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누군가를 설득하고 태도를 바뀌게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갈등 내용을 경청한 후 맞춤형 상담이 이뤄지고 상담자 표정에서 근심이 해소되며 밝은 자신감과 만족한 표정을 봤을 때, 한두 달 이후 잊고 있었던 상담 학생이나 학부모로부터 카톡으로 안부 문자가 왔을 때 보람을 느낀다. 갈등을 조정하고 치유하고 성장기의 한 학생이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미래를 준비해 나가는 모습을 봤을 때는 일에 대한 행복을 느끼게 된다.


#학교폭력을 줄이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우리 사회의 과열 경쟁과 보육·육아 문제 사회적 양극화 속에서 맞벌이 부부가 대부분인 가정에서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아이들의 성장 과정이 불안정한 요인이 많다. 초등학교 입학 전후 아이들에 대한 부모의 적극적인 관심과 소통이 필요한 시기로 이 시기에 바람직한 가정교육과 체험 활동과 인성 함양 교육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정교육, 부모교육 특히 아버지의 역할이 중요하다. 평일이 어렵다면 주말에 등산 또는 공원 산책과 여행 캠핑 등을 통해 자녀의 관심사와 학교생활에 대한 대화와 원만한 소통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생들의 인성 형성에 가장 중요한 시기는 초등학교 때다. 교사보다 학부모의 영향이 큰 시기다.


고등학교로 진학할수록 학부모의 영향력은 감소하고 교사의 영향력이 높아진다. 따라서 취학 전 그리고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자녀의 인성 교육이 부모교육과 함께 진행돼 가족이 함께하는 체험형 교육과 또래 친구들과 함께하는 역할극이 현장교육에서 확대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요즘 디지털 성범죄와 청소년시기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사전 예방 교육 강화되고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요즘 청소년들은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얻는 정보가 많아 법의 맹점을 사전에 인지하고 범죄 또한 지능화돼 성인 뺨치는 범죄들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학교에서 발생하는 범죄 유형, 연령대, 학교폭력 신고 조치 유형 등을 내밀한 조사를 통해 새로운 환경에 맞는 제도 정비와 관련법 개정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우리 사회의 세대별 다양한 갈등과 분쟁으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지출된다. 사전 예방 교육과 소통과 협력을 통한 인성교육이 갈등을 줄이고 소통과 공감 문화를 확산시켜 상호존중과 협력과 통합의 사회문화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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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일요신문(https://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454544)

2023. 6. 30